결국 물가가 5%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건데, 농축산물, 가공식품까지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광장시장의 한 빈대떡집.
맷돌에 곱게 간 녹두를 식용유가 가득찬 팬에 넣어 부치니 바삭바삭한 빈대떡이 완성됩니다.
그런데 녹두와 식용유 가격이 뛰면서 20년째 5천 원으로 유지하던 녹두빈대떡 1장 가격을 인상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박금순 / 빈대떡집 사장
- "인건비 올랐지, 물가 올랐지, 기름값 올랐지, 녹두 올랐지, 가겟세 올랐지 다 올랐잖아요. 그런데 인상을 못 하니깐 장사꾼끼리 고민…."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4%대에 진입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5%대까지 치솟은 겁니다.
기름값 급등으로 시작된 물가 상승세는 수입돼지고기 27.9%, 밀가루 26%, 빵 9.1%, 외식 7.4% 등 전 품목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민생안정대책의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방기선 / 기획재정부 1차관
- "대책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예산집행, 관련 법령개정 등 후속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습니다."
통계청은 지금 물가 수준이 그대로 유지돼도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