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선 항공운항을 오는 8일부터 전면 정상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했을 때 이행해야 했던 7일간 격리 의무도 이날부터 해제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안정된 방역상황과 의료 대응 여력을 고려해 일상 회복의 폭은 더욱 넓히고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인천공항은 항공 편수와 비행 시간을 제한해 항공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의 항공 규제를 8일부터 전면 해제하고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이 적기에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입국 전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입국 후 3일 이내 실시하는 PCR 검사 의무는 유지된다.
항공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선 항공 노선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반면 한국은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이 많았다. 매일경제가 확보한 인천공항 여객 항공편 운항 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기준 3만9384편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29만9661편과 비교해 13.1%에 불과하다.
반면 북미와 유럽 주요 공항들은 코로나 전 운항률을 대부분 회복한 모양새다. 유럽 항공당국인 유로컨트롤 따르면 전(全)유럽 공항들의 일일 항공 운항편은 1월 1일 2019년 같은 기간의 79%선까지 올라왔고 점진적 오름세를 보여 이달 1일에는 85%까지 회복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북미 공항들은 올해 1~5월 기준 2019년 운항편 수의 78~80%선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정부의 인천공항 운항 정상화와 관련, 국토부는 연내 국제선 50% 회복을 목표로 했던 당초 계획을 수요에 맞춘 전면 확대로 수정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제한)과 비행 금지시간(커퓨, 20시~익일 오전 5시)도 해제한다. 인천공항은 2020년 4월부터 코로나 유입 차단을 위해 도착편 수 제한과 비행 금지시간을 설정해왔다.
국토부는 이달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 계획을 5월 대비 주당 230회 증가한 주 762회 규모로 인가했고 추가 운항을 희망하는 항공사는 증편 허가를 적극 내줄 방침이다. 또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국방부 등에서 안내 및 질서유지 인력을 지원하고, 신속한 검역심사가 가능한
[이종혁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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