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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씨는 "요새 국내여행도 천정부지라 이럴 거면 오랜만에 해외로 나가보려 했는데 해외여행은 도저히 엄두가 안 날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엔 매년 해외로 여행을 떠났는데 당분간 꿈도 못 꿀 거 같다. 해외 여행지 유튜브도 보고 기대했는데, 올해 여행 자금을 모아 내년에나 떠나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이 그동안 걸어 잠궜던 빗장을 속속 풀고 있지만, 여행객들은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불과 2년과 비교해 해외 항공권 가격이 2배 이상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아직 해외 노선이 정상화 되지 않아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긴데다 고유가 상황이 맞물리면서 여행자 부담이 커졌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월보다 2계단 상승한 19단계를 적용해 편도 기준 최대 29만3800원을 부과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9단계를 적용한다. 이는 거리에 비례해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 2016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구매 시 항공 운임과는 별도로 소비자가 지불하도록 돼 있다. 결국 이달에 왕복으로 국제선을 예약하면 장거리 노선의 경우 인당 약 60만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항공사나 해운사가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게 위해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 2달 평균가격에 따라 변동된다. 고유가 기조가 한동안 지속돼온 만큼 유류할증료는 매달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국제선 회복 방안도 항공권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전인 2019년 대비 50%까지 국제선을 회복시키기로 했다. 현재 3단계에 걸친 리오프닝 정책이 시행돼 단계적으로 국제선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달부터 매달 주 300회씩 국제선이 증편된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항공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쪼그라든 이후 항공사들이 이전 실적을 회복하기엔 노선 확대 속도가 다소 더디단 지적이 나온다. 연말이 돼도 평소의 절반 수준만 운항하기 때문이다. 일부 항공사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화물 운반을 위해 떼어냈던 좌석을 다시 설치하는 식으로 좌석을 늘리고 있다.
해외여행객에겐 PCR검사 비용도 부담이다. 현재 해외에 나가려면 입국 48시간 이내, 입국 1일 이내, 입국 6~7일차 신속항원검사 등 3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말 기준 PCR 검사 비용은 1인 12만원으로 가족여행객에겐 100만원 가까운 여행 비용이 추가로 부담된다.
항공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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