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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소재 팝업 스토어 '지에스 원' 앞에는 소비자 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상현 기자] |
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부산에 문을 연 원소주 팝업 스토어 '지에스 원(GS WON)'에는 개점 초기부터 1000여명의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오픈런'을 하고자 이르면 전날 자정부터 가게 앞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팝업 스토어가 웨이팅 시스템을 시작하자 2시간여 만에 소비자 500여명이 입장 등록했고, 당일 치로 준비된 원소주 물량 3000병도 빠르게 소진됐다. GS리테일의 '와인25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사전 예약 행사에서도 준비된 수량 1350병이 1분 만에 완판됐을 정도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만들었다는 점이 화제가 되면서 최근 2030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올해 2월 여의도 더현대서울 내 팝업 스토어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 현장에는 일주일간 3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후 '혼술(혼자 마시는 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하고, 구독 서비스 등으로 전통주의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유명인이 만들었다는 점까지 삼박자가 들어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가 유명인으로서 갖는 영향력, 박재범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파워가 강력하다고 본다"며 "최신 유행 등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을 정확하게 타겟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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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소재 팝업 스토어 '지에스 원'. [이상현 기자] |
이 관계자는 "업계 사람으로서는 원소주의 인기가 반가울 따름이다. 당장 우리 회사 매출에 도움되는 건 아니지만, 원소주를 계기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시장 전체 규모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원소주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품의 인기가 식거나, 제품에 문제가 생겨 소비자들이 이를 외면하는 순간 전통주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전통주 업체 관계자는 "제품에 문제 될 게 있다고 말하는 건 분명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만약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만한 하자가 발견되거나, 혹은 브랜드의 상징 격인 박 대표가 구설에 휘말린다면 원소주에는 물론, 업계 전반에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향력이 클수록 리스크(위험)도 크기 마련"이라며 "박 대표의 경우에는 기업 임원이어서 조금 결이 다르지만, 연예인이 논란이 되면 그가 광고를 맡았던 브랜드도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스피리츠는 이번 팝업 스토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내달부터 전국
지난달 31일 팝업 스토어를 찾은 김희준 원스피리츠 CCO는 "곧 GS25에서 '원소주스피릿'을 출시할 예정이다. 마케팅 등을 GS25와 협력해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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