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 10일 전보다 3.4% 증가하기도
↑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본 서울 아파트 / 사진=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 값이 9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로 인한 절세 매물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이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가운데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입니다.
오늘(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말 조사 이후 9주 만입니다.
반면 아파트 매물은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2일 기준 6만1천171건으로 열흘 전보다 3.4% 증가했습니다. 부산(3.6%)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큰 것입니다.
또한 서초구와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01% 상승했으나 매물 증가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은 둔화됐고, 잠실 일대에 급매물이 늘어났던 송파구(-0.01%)는 2주 연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대통령 이전으로 강세를 보이던 용산구도 이번 주 0.03% 올랐으나 지난주(0.0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특히 강북구(-0.02%)와 동대문구(-0.01%), 도봉구(-0.02%) 등지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또한 노원구는 4주 연속 하락하는 등 비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부동산원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시중의 급매물이 증가한 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매수세가 약화됐다"며 "6월 1일 보유세 부과일이 도래하면서 일부 급매물이 시세보다 싸게 거래된 것도 서울 전체 아파트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기도(-0.02%)와 인천(-0.05%)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비슷한 하락폭이 이어졌습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고양시(0.06%)와 성남 분당구(0.05%), 군포(0.05%) 등지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으나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는 0.01% 하락했습니다.
또한 서흥(-0.15%), 의왕(-0.12%), 화성(-0.09%), 오산(-0.08%) 등 주로 수도권 외곽 지역은 급매물이 증가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천은 연수구의 아파트값이 0.18% 하락하는 등 전체 구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전국 기준으로 아파트값은 4주 연속 0.01%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세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나란히 지난주 대비 0.01% 떨어졌고 인천은 0.07% 하락했습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속되고 있는 세종은 지난주 0.28% 하락한 데 이어 금주에도 0.27% 내리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