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 아파트 매매, 2030이 절반 육박
'전세 난민사태' 우려 경고음도
↑ 서울의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도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 내 전세 매물이 급감한 데다가 금리 부담까지 덩달아 커지자 아예 소형이라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입니다.
오늘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전국 3만 5679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 중 2030이 매수한 경우는 1만 264건에 달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28%로 집을 구매한 사람 4명 중 1명은 2030 세대인 셈입니다.
2030의 아파트 매입은 지난해 10월 1만 4416건을 기록했지만, 11월부터 1만 건 밑으로 떨어지며 지난 1월에는 7336건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면서 다시 1만 건을 넘어선 것입니다.
서울로 한정할 경우, 2030의 아파트 매수 비율은 더 커집니다. 지난 4월 전체 연령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624건이었는데 이중 2030의 매입은 42%인 687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30대의 경우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서울 내 아파트 매입 건수가 585건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이후 다시 500건 이상으로 회복한 것입니다.
↑ 서울의 빌라촌. / 사진=연합뉴스 |
30대 이하 매입 비중은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고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한 이후인 지난해 9월 44.1%에서 올해 2월 36.0%로 매달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분위기가 반전된 계기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3월부터입니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3월 40.7%로 2월 36.0%보다 4.7%포인트 급등하면서 다시 40%대로 올라섰습니다. 지난달은 42.3%로 오름폭이 더욱 확대됐습니다.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자 30대 이하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종로구(56.0%), 관악구(55.6%), 노원구(55.3%), 성동구(53.2%), 서대문구(52.1%), 성북구(50.7%)에서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50%를 넘었습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은 저조하지만, 임대차 시장 불안이 젊은층을 '영끌'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서울의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
다만,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이전처럼 2030 세대의 공격적인 매입 수요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신고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 매입 건수는 4월 1624건으로 3월 1236건 대비 31.4%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월 2천건을 밑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우려했던 임대차3법 만료에 따른 전세가 급등 현상은 없겠지만,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아예 외곽의 싼 집을 사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오른 전세 가격과 매물 감소 상황이 겹치면서 전세 난민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