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의 '공주세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배우 한소희와 가수 태연의 착용으로 시작된 유행이 장기적인 제품 품귀 현상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31일 다이소에 따르면 현재 한소희가 착용한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는 1000원에, 태연이 착용한 '핑크 액세서리 세트'는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은빛 바탕에 진한 색감의 보석이 박힌 이 완구는 다이소가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성인이 아닌 영유아의 장난감용으로 출시됐다.
다이소 공주세트 품귀 현상은 지난해 11월께 배우 한소희의 생일 파티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한소희가 핑크색 보석이 박힌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직후 누리꾼 사이에서 "한소희 주얼리가 어느 브랜드 제품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다이소 제품이라는 게 밝혀진 이후 해당 상품의 판매량은 전달(지난해 10월) 대비 2배 늘었고 올 4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4배 이상 팔렸다.
지난 3월엔 가수 소녀시대의 태연이 한 방송에서 핑크색 하트 모양 귀걸이와 목걸이, 왕관 등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 또한 다이소 제품으로 밝혀졌으며, 2030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 4월 기준 판매량이 전년 대비 5배가량 뛰었다.
다이소는 이달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와 핑크 액세서리 세트를 추가 입고했으나 거의 다 완판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어느 매장에서 이 제품을 구할 수 있냐는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두 제품의 인기와 함께 '프린세스 요술봉 세트'도 새로운 유행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는 귀걸이와 요술봉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올 4월 기준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신장했다. 한소희와 태연의 공주세트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대체재로 판매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완구 느낌이 강한 다이소 공주세트는 누가 봐도 영유아가 좋아할 법한 장난감이다. 그런데 성인 사이에서 품귀 현상을 빚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2018년 출시 초기에는 판매율이 높지 않았으나 연예인이 착용한 이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요즘 2030세대 사이 SNS 인증샷 열풍이 불면서 가격 부담이 적고 사진까지 예쁘게 나오는 공주세트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렴한 물건을 즐겁게 착용하고, 이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까지 충족할 수 있는 셈이다.
아성다이소는 관련 완구 코너를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공주세트로 묶을 수 있는 상품은 10여종 정도인데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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