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루45호] 청와대 개방 이후 ‘서촌 카페’·‘북촌 음식점’ 들썩

청와대 개방 이후 ‘서촌 카페’·‘북촌 음식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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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이후 ‘서촌 카페’·‘북촌 음식점’ 들썩

주말을 맞아 케덱이네 가족들이 청와대 탐방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74년 만에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되었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물론 청와대만 갈 수는 없죠. 주변에 맛있는 상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일정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10시 반에 서촌 루프탑 카페에서 아침 햇살을 즐기고, 정오쯤 청와대 정문을 통과합니다. 한 시간 가량 둘러보고 1시 즈음, 북촌에서 시원한 설렁탕을 한 그릇 비웁니다. 소화도 시킬 겸 2~3시까지 인사동 쌈지길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가상의 사례이긴 합니다만, 이런 루트로 탐방을 다녀오신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40일 동안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만든 사례거든요. KDX가 위치인식 데이터 기업 로플랫의 도움을 받아 청와대와 인근 상권의 유동인구를 분석해봤는데요. 어느 상권이 가장 혜택을 입었고 사람들의 이동 루트는 어땠을지, 지금부터 찬찬히 알아보겠습니다.

분석 기간은 청와대 개방 이전 20일(4월 20일~5월 9일)과, 이후 20일(5월 10일~29일)로 잡았습니다. 청와대 인근 상권으로는 서촌, 북촌, 인사동, 광화문을 선정했고요.

우선 청와대 유동인구입니다. 지난 10일 개방됐고, 지난 26일부터 관저와 본관까지 관람할 수 있죠. 아래 그래프에도 이 점이 확연히 나타납니다. 유동인구가 10일에 한 번 폭증했고, 26일 이후 첫 주말에 또다시 폭증했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 개방 이후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상권은 어디일까요? 유동인구가 16.2% 상승한 서촌이었습니다. 뒤를 이은 건 13.4% 증가한 북촌이었죠. 광화문은 8.0%, 인사동은 6.1% 늘어났습니다.

각 상권 안에서도 어떤 업종 방문객이 가장 많이 늘어났는지도 분석해보았는데요. 카페, 주점, 외식(음식점) 세 업종으로 구분해보았습니다. 서촌에서는 어떤 업종 사장님이 가장 크게 웃었을까요? 케덱이네 가족 사례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데요. 바로 카페입니다. 서촌 카페는 방문객이 25.7%나 늘어났습니다.

북촌은 서촌과 또 달랐습니다. 어떤 업종에 고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했을까요? 힌트를 드렸으니 이번에는 바로 맞추실 수 있겠죠. 외식(음식점)이었습니다. 청와대 개방 전에 비해 북촌 음식점 방문객은 1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청와대에 들렀던 사람들만을 기준으로 유동인구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청와대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들른 곳은 역시 서촌이었습니다. 그다음은 광화문, 북촌, 인사동 순서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청와대에서 지리상 가까운 순서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방문 루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청와대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들른 곳은 서촌이었는데요. 이들은 청와대와 서촌 중 어느 곳을 먼저 들렀을까요? 이것도 역시 힌트에 나와 있습니다. '청와대→서촌' 보다 '서촌→청와대' 루트의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반대로 북촌은 '청와대→북촌'의 경우가 대다수였죠.

인사동의 경우는 북촌과 마찬가지로 청와대를 먼저 들렀다가 방문하는, 즉 '청와대→인사동' 이동 경향이 매우 뚜렷했습니다. 청와대 관람 후 인사동 쌈지길을 방문하는 루트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참고로 이 방문자들이 인사동에 가장 몰리는 시간대는 오후 2시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인 상권들이 정오에 사람이 몰리는 것에 비교하면 꽤 늦은 시간이라는 걸 알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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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대엽 MBN 데이터 전문기자 / rentb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