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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소 '이핏(E-pit)' [사진 = 현대차] |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달 발간한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충전 인프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Charging Points per EV)는 2.6대로 집계됐다.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중대형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전기차 대수를 충전기 개수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충전 부담이 낮다는 의미다.
한국의 2.6대는 이번 조사 대상국 30곳 중 가장 좋은 수치다. 유럽(15.5대), 전 세계 평균(9.5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7.2대)보다 훨씬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전 인프라의 성능, 충전 속도까지 고려한 '전기차 1대당 충전기 출력'(㎾ per EV) 지표에서도 한국은 6.5㎾로 이 역시 조사 대상국 가운데 1위였다. 중국은 3.8㎾, 전 세계 평균 2.4㎾, 유럽 1.0㎾ 등이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며 전동화 전환기에 들어간 국내의 충전기는 여전히 출력 22㎾ 이하의 저속 충전기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한국의 충전기 수는 10만5000대(저속 9만대·고속 1만5000대)로, 2020년 대비 전체 충전기 수가 6만4000대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저속이 5만4000대에서 9만대로 67%로 증가한 반면, 고속은 1만대에서 1만5000대로 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전 세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저속 충전기 비율은 68%, 고속 충전기 비율은 32%였다. 고속 충전기 비율은 2020년 30%에서 2%포인트 올랐다. 중국 내 충전기 수의 경우 2020년 80만7000대에서 지난해 114만7000대로 42% 증가했다. 고속 충전기 비율은 2020년 38%에서 지난해 41%로 3% 포인트 늘었고 저속 비율은 62%에서 59%로 낮아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전 인프라가 고속 충전기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소비자들이 충전 부담을 해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충전 인프라 지표가 높은 수준으로 나온 것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를 앞두고 좋은 신호로 보인다"면서도 "단순 수치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의 충전 편의성 확보를 질적 측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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