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통신·추적·목표 겨냥 등 다양한 역할 수행을 위해 무려 800만 라인의 소프트웨어(SW) 코드가 쓰이죠.
그런데 기술 발전으로 도로 위 자동차 역시 '디지털 디바이스'로 바뀌면서 첨단 럭셔리 자동차의 경우 F-35 전투기보다 많은 1억 라인 안팎의 SW코드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방대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차량 제작 전부터 필요한 SW를 파악하고 이전 모델보다 향상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SW 전문 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30일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가상검증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고 선언해 눈길을 끕니다. 가상검증 플랫폼이란 차량 SW 플랫폼, 센서·액츄에이터 등 시스템과 차량 동역학 모델 등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는 작업입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가상검증 플랫폼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전동화 트렌드에 따라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최근 자동차에는 약 1억 라인의 SW 코드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2030년 3억 라인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합니다.
↑ 자동차가 갈수록 디지털 기기화하면서 차량 전체를 소프트웨어 코드 라인이 뒤덮는 구조로 개발 작업이 고도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NXP] |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구현하는 가상검증 플랫폼은 차량 내 제어기, 시스템, 차량을 가상화하고 가상주행환경도 구축해 차량에 대한 통합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며 "가상검증 플랫폼을 차량 SW 개발에 적용한다면 차량이나 제어기의 실물이 제작되기 전에 미리 SW를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이를 통해 차량 SW 개발에 필요한 기간을 줄이고 더 높은 안정성을 지닌 차량을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죠.
스마트폰처럼 디지털 디바이스로 바뀌는 자동차 기술 혁신에서 현대오토에버의 디지털 트윈 역량은 현대기아차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이슈로 보입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
향후 현대기아차가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더 안전하고 성능이 뛰어나며 편안한 사용감을 주는 자동차로 선택을 받는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이번 도전이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미리 기대해봅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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