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출시 21년 만에 단종을 선언한 가운데 아이팟 1세대 제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는 아이팟 1세대 미개봉 상품이 2만9999달러(약 3800만원)에 올라왔다. 자메이카 출신 레게 뮤지션 밥 말리가 그려진 한정판 미개봉 상품의 가격은 4만4995달러(약 57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01년 출시된 아이팟 1세대는 당시 399달러(약 50만원)에 판매됐다. 출시 이후 21년이 지나서야 가격이 113배 뛴 셈이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를 단종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5월 출시한 아이팟 터치 7세대를 끝으로 현재 남아있는 재고까지 판매한 이후 중단하겠다고 했다.
당시엔 CD플레이어나 저용량 MP3 플레이어가 대중적이었는데, 아이팟은 1000곡이 넘는 음악을 담을 수 있는 용량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기존보다 작고 가벼운 '아이팟 미니'와 '아이팟 나노'를 줄줄이 출시하며 인기를 이어갔지만, 지난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아이팟은 외면 받기 시작했다. 아이폰만 있어도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아이팟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였고, 2019년 아이팟 터치 7세대 출시 이후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이팟을 만든 토니 파델 전 애플 부사장은 "아이팟이 없었다면 아이폰도 없었을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와 애플 임직원에게 혁신을 지속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아이팟 터치가 사라진다는 것은 한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말한다"며 "아이팟이 매장에서는 사라질 수 있지만 열정팬들의 아이팟 개조 프로젝트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웹 경험들로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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