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번까지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한사람 당 연 평균 80만 원 늘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부담도 덩달아 커지게 됐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성현 / 서울 당산동
- "월 이자가 40만 원이었다면 60만 원까지도 이자를 내야 한다 이런 내용도 들리고."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직결됩니다.
특히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 이자비용이 3조 4천만 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5차례 인상으로 늘어난 이자만 17조 원에 달합니다.
대출자 한 명당 80만 원가량 더 부담한 셈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른다는 겁니다.
이달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빅스텝'을 밟은 미국이 당시 의사록을 공개했는데, 참석자 대부분이 "빅스텝을 두어 번 더 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이상 올려야 한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와 0.75%포인트 차이는 금방 뒤집힐 수 있습니다.
외국 투자자 유출을 막으려면 우리의 선제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한국은행도 추가인상을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2월보다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1%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간 것은 합리적이다."
급격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더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이사
- "5월과 6월 물가상승률이 5% 이상 확실해 보이거든요. 연말 기준으로 최소한 2.75%까지 올려야 하지 않을까."
이미 6%대를 넘어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3년 만에 7%를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의 신용 위험이 증가하고, 가계 이자 부담이 내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