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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아바타가 착용하는 가상의류를 제작하는 과정 [자료 제공 = 페타메타] |
영국 엑시터대 경영학도 출신인 민유진(25) 페타메타 대표가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
지난 19일 서울시 금천구 소재 본사 인근에서 만난 민 대표는 "우리가 싸이월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을 옮겨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것처럼 영향력을 가진 메타버스 플랫폼은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구축이 아닌 어느 메타버스 안에서도 구현 가능한 재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페타메타는 실제 옷을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가 입는 가상의류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회사다. 지난 2019년부터 의류 브랜드를 운영해온 민 대표가 기존 패션 브랜드들이 생각보다 메타버스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는 것을 보고 2년 간의 준비 끝에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페타메타의 장점은 고화질의 '마더 데이터'를 만들어 메타버스 플랫폼마다 해당 플랫폼에 맞춘 그래픽으로 아바타 의류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번의 제작 의뢰로 제페토는 물론, 로블록스, 더샌드박스 등 타 메타버스에서도 사용 가능한 '마더 데이터'가 생긴다.
현재 메타버스 내 아바타가 착용하는 옷의 제작 시세는 기본 티셔츠 기준 5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바타가 입을 가상 티셔츠 한 장을 구현하는 데 실제 옷보다 훨씬 비싼 50만원이 드는 셈이다.
민 대표는 "현재로서는 메타버스 플랫폼마다 제작비를 따로 지불해야 하지만, 페타메타는 언제든 재 사용이 가능한 마더 데이터를 구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본 서비스가 시작되면 제작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에 진출하려는 많은 회사와 브랜드에게 손쉬운 진출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가상의류 업계가 지금보다 활성화될 경우 실제 옷을 구입할 때 가상세계 옷을 함께 증정해 현실과 메타버스에서 동시에 같은 옷을 입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가상의류를 착용한 버추어 모델을 활용한 가상화보를 제작하거나, 버추어 모델 자체를 구현하는 일도 진행 중이다.
그는 "패션 브랜드가 메타버스에 처음 진출할 땐 어떻게 의류를 구현할지를 주로 신경쓰지만, 사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우선 필요하다. 메타버스마다 주요 이용층이 달라 유행도 다르기 때문"이라며 "제페토에선 어떤 디자인이 요새 유행한다거나, 특정 브랜드는 어느 메타버스 진출이 유리할 것이란 등의 마케팅 전략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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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유진 페타메타 대표 [사진 제공 = 페타메타] |
현재 국내에서 안무 저작권은 제로(0) 수준이지만, 댄스 창작물을 NFT에 등록하면 댄서들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어 추후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가 해당 춤을 출 때 댄서에게 지식재산권(IP) 비용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민 대표는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해 모션 데이터를 NFT화 하는 방식"이라며 "NFT에 저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무 저작권은 인정이 안 되지만, 해당 영상에 대한 소유권은 인정 받을 수 있어 댄서들의 IP를 활용한
180평 규모의 코엑스 큐브존 전시장에서 '페타 무브먼트' 실물 전시를 연 뒤 '넷스트림'과 함께 이를 가상전시장으로 옮겨 가상전시를 열 페타메타는 다음달 메타버스 엑스포에서도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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