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듯이 같은 날 투자계획 발표
삼성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 반도체 공장 방문 사흘 만
새 정부 '민간주도 성장' 뒷받침 차원이라는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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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가 24일 동시에 투자계획을 공개했고, SK와 LG 등도 조만간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이날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반도체 중심의 투자 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계획안에는 삼성이 5년간 총 450조원을 미래 신사업에 투자하고 핵심사업 중심으로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채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한 자리에서 "삼성이 우리와 협력해 배터리 생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구체화된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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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한 한미 정상. 왼쪽부터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 5. 20. / 사진 = 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놨던 현대차그룹도 전동화·친환경 사업, 신기술·신사업 개발 등을 위해 4년간 6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동화·친환경 사업에 16조2000억 원, 신기술·신사업 개발에 8조9000억 원, 내연기관 차량 상품성 개선 및 고객 서비스 향상 등 기존 사업에 38조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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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 / 사진 = 매일경제 |
현대차 그룹 측은 집중적인 국내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한화그룹도 향후 5년간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에너지·탄소중립·우주항공 등의 분야에 20조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롯데는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의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37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롯데는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집중적으로 투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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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 사진 = 매일경제 |
기업들의 잇단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리라는 기대가 고조되면서 새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민간 주도 성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 등 대외적 악재가 지속되고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만 힘쓰고 국내 투자는 소홀히 한다는 지적을 의식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