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초혼 및 초산 연령, 환경호르몬과 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생식능력이 저하되면서 난임을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다. 이에 최근 난소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항뮬러관호르몬(AMH) 검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난임 환자 수는 2020년 22만 8382명으로 5년 동안 4%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피임 없이 부부관계를 가지면 1년 이내 임신 가능성은 85%, 2년 이내는 95%로, 1년 정도 임신 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경우를 난임으로 정의한다.
난임의 원인은 남성 요인 30%, 여성 요인 30%, 부부 양측 요인 10%, 그리고 원인불명이 25%를 차지한다. 남성 요인은 정자를 만드는 고환에 이상이 있는 경우나 발기 장애, 정액 내에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 등을 들 수 있다. 여성 요인은 자궁질환이나 배란장애, 난관 요인, 자궁 요인, 난소 기능 저하 등이 있다.
여성의 대표적 생식기관 중 하나인 난소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책임지는 기관으로 임신에 가장 중요한 배란이 이루어진다. 여성은 출생 시 약 200만 개의 원시세포를 가지고 태어나며 나이가 들면서 난포 개수가 감소하고, 노화로 인해 난소의 기능도 점차 저하되다가 폐경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난소 기능이 반드시 나이에 반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 요인이나 기저질환, 생활 및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문제는 난소 기능 저하에 따른 특별한 증상이 없어 여성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보통 초음파와 피검사를 통한 호르몬(LH, FSH 등) 수치 측정을 통해 난소의 배란 기능을 확인하게 된다.
최근에는 생리주기에 관계없이 '난소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항뮬러관호르몬(AMH) 검사가주목받고 있다. AMH는 난소의 과립막 세포에서 생성돼 난포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그 수치를 통해 남아 있는 원시난포의 수를 파악해 대략적인 난소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임상검사 전문의료기관인 GC녹십자의료재단은 전국의 300여 개 의료기관에 AMH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검사는 혈액 내 AMH 농도를 측정해 정량화된 결과를 산출해 주고, 월경주기에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난소 기능 감소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
AMH 검사는 임신, 출산뿐만 아니라 다낭성 난소 증후군, 난소암 등의 난소 질환 유무와 폐경 시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검사 결과에 따라 임신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어 25세 이상 여성이라면 2~3년 주기로 AMH 검사를 통해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회사는 권고한다. 난소 기능의 저하가 강력히 예측될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난소 기능 평가를 통해 치료 방향을 판단하거나 필요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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