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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 |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4월(3.1%)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며,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분포를 보면 4~5% 구간이 전월보다 1.8%포인트 늘어난 16.1%를 차지했다. 5~6%(8.1%)와 6% 이상(9.2%) 등을 포함하면 4% 이상을 전망한 비중이 33.4%에 이른다. 한은이 26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 물가를 끌어올리는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일시적 요인과 달리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을 장기간 지속시키는데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물가안정 수단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물가인식'(3.4%)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3.4%) 이래 9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최근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4월(141)보다 5포인트 오른 146으로 집계됐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속적 물가상승 등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11)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하며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 한은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4월(103.8)보다 1.2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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