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치솟으면서 한국전력이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죠.
한전의 적자는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민간발전사에 줄 돈을 줄여 적자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은 역대 최대인 7조 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국제 연료 가격은 폭등했지만, 그에 맞춰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국전력 관계자
-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보니깐 20조 원에서 30조 원 사이까지 (올해 적자가) 나온다고…."
반면, 민간발전사는 최대 규모의 이익을 냈습니다.
전기를 만들어 한전에 파는데, 치솟은 국제 연료 가격을 반영해 정산을 받다보니 민간발전사 7곳의 영업이익은 1분기에만 8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연료가격이 치솟을수록 발전사는 이익을, 한전은 손해가 쌓이는 구조로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커지자 정부가 나섰습니다.
전력생산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경우, 한시적으로 평소 수준의 정산가격을 적용하기로 한 겁니다.
정부는 다만, 실제 전력 생산비용이 정산가격보다 높은 발전사업자에게는 실제 연료비를 보상해주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오늘(24일)부터 20일간 행정예고를 통해 사업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소비자 보호 제도를 확정지을 방침입니다.
다만, 계속된 고유가로 한전에 이미 천문학적인 적자가 쌓인 상황이어서 전기요금 인상은 일정부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