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취임 첫 현장 행보로 원자력 발전 관련 기업을 방문했다.
윤석열 정부가 천명한 '원전 최강국 건설'에 힘을 싣고, 전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황폐화된 원전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박 차관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해 달라"는 업계의 목소리엔 현실적인 어려움을 밝혔다.
20일 박 차관은 경남 창원시를 찾아 원전 업계와 현장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와 중소 기자재업체인 영진 테크윈을 비롯한 원전 관련 업체들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을 위해 원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새 정부의 원전 정책 방향에 대해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들은 "그간 원전 일감의 지속적인 축소로 원전 기업들의 매출액이 감소하고 인력 이탈이 심화하는 등 원전산업 생태계가 위축되고 경영상 애로가 상당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한울 3·4호기의 조속한 건설 재개와 적극적인 원전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박 차관은 "신한울 3·4호기 재개는 법령상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여 질서 있게 추진하되, 최대한 신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건설 재개를 위해서는 에너지 관련 상위 계획에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다시 반영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전원개발촉진법상의 전원개발실시계획, 원자력안전법상 건설 허가, 전기사업법상 공사계획 인가 등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야 건설 착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절차를 건너뛸 수 없는 만큼 당장 건설 재개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해를 구한 것이다.
박 차관은 "인허가 절차 중 전원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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