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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디올. [사진 출처 = 디올] |
디올은 지난 17일 오후 12시부터 '디올 성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페와 부티크 방문, 도슨트 프로그램 등 사전 예약을 받았다. 그 결과 다음달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특히 디올 카페 오렌지주스는 2만4000원, 아메리카노 한잔에 1만9000원으로 일반 커피숍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예약전쟁'이 벌어졌다. 지난 1일 오픈한 콘셉트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예약 전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디올 성수 콘셉트스토어는 696㎡(약 210평) 규모로 매장과 카페, 정원 등으로 구성했다. 외관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크리스찬디올 플래그십 매장 '30몽테인'을 연상시키는 구조물로 지어졌다. 내부는 지붕 없이 개방적인 구조로 완성됐다.
디올 카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올은 지난 2015년 청담동 디올 매장 5층에 카페를 열었다. 2인 기준 애프터눈 티 세트는 12만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데도 인기를 끌며 '인증샷' 명소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식음료(F&B) 사업에 가장 먼저 진출한 명품 브랜드는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 2006년 도산파크 지하에 '카페 마당'을 개점했다. 접시와 찻잔 등 모든 식기 도구는 고가의 에르메스 제품으로 구성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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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르 상 앳 루이비통` 티타임 메뉴. [사진 출처 = 루이비통] |
지난 3월 이태원동에 문을 연 구찌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개장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두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한 달씩 열리는 좌석은 예약 시작 후 5분 내 모두 마감됐다. 시그니처 메뉴인 에밀리아 버거는 2만8000원, 코스요리인 5코스와 7코스는 각각 12만원, 17만원이다.
앞서 명품 시계 브랜드 IWC와 브라이틀링도 카페를 오픈했다. IWC는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전 세계 최초로 카페를 선보였다. 브라이틀링은 올해 2월 이태원 플래그십스토어에 카페와 함께 전 세계 최초로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처럼 명품 업체들이 앞다퉈 식음료(F&B) 사업에 나서는 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면서 소비층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세계 7위 명품 시장으로 꼽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가방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다양해지면서 명품 업체들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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