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에 대한 소비지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 소비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국민들이 술과 담배에 쓰는 돈을 외환 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줄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9월까지 가계에서 주류와 담배에 10조 4,973억 원을 소비해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득 수준이 떨어지면서 술과 담배부터 줄인 겁니다.
교육비 지출도 움츠러들었습니다.
지난해보다 2.2% 늘어나는데 그쳐, 외환위기 뒤 가장 낮은 폭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식료품 가격은 크게 올라 가계 부담이 커졌습니다.
가계 소비 중에서 식료품비가 13%를 차지해 2000년 13.4%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가계 소비 중 식료품비의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떨어지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갑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대출금리가 오르고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가계 지출이 더 위축돼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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