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106.85…전년 대비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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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도시락을 고르는 시민 / 사진=CU |
유류세 30% 인하 조치로 한동안 내림세를 보였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리터(ℓ)당 2000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공급난이 원인이 되어 국제 유가가 급등한 탓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가 17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배럴당 114.2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주일 전인 10일 기준 99.76달러보다 14.5% 오른 수준입니다.
최근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나날이 급등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겹쳐 급등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62원, 경유 가격은 1975원입니다. 정부가 이달 초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함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말 1975원에서 지난 6일 기준 1932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오름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경유 가격 역시 지난달 말 1920원에서 3일 기준 1904원까지 내렸으나 최근엔 급등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날 정부는 다음달부터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을 L당 100원 인하해 1750원으로 낮춰 운송 사업자의 기름값 부담을 L당 50원 수준 경감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운송사업자를 제외하고도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이 커지고 있어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등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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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뜩 쌓인 밀가루 포대 /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식량 안보에 열을 올리며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선을 위협하고 있어 물가안정을 최우선 책무로 삼는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반년 넘게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를 웃돌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식량 발(發) 물가 오름세가 가속화된다면 올해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연 4%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8%에 달한 상황에서 이달에는 5%선을 뚫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 월별 물가상승률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만 나와도 연간 물가상승률이 4%는 가볍게 넘길 수 있습니다.
한은은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매파(통화 긴축선호)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