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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팜유 가격은 올해 3월 t(톤)당 14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팜유 수입단가는 1년 전보다 40.6% 올랐고, 2년 전 같은달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수입 팜유 가격이 오른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지난달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관련 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짜서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와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팜유에서 유래된 원료인 글리세린, 지방산, MCT오일 등이 립스틱과 로션 등 화장품에 주로 사용된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에서 매입한 글리세린의 가격은 ㎏당 1524원으로 지난해(1159원)보다 31.4% 급등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팜 스테아린 오일 매입 가격은 t당 1551달러로 지난해(1291달러)보다 20.1% 증가했다. 애경산업도 팜원유 매입가격이 t당 1615달러로 지난해 말(1372달러)보다 17.7% 올랐다.
이들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가격 인상 압박이 있으나 연초 가격을 올린 바 있어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인상했고, 생활용품은 대체하기 쉬운 만큼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며 "시장 동향을 지켜보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부터 일부 치약, 샴푸, 컨디셔너 등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연초 제품 제조 가격을 올렸는데, 이번 팜유 가격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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