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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성장형 AI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버전의 'A.' 서비스를 16일부터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공개하고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SK텔레콤> |
"응, 너 취향에 맞추면 싸이의 신곡 댓 댓(That That)이야" (SK AI비서 '에이닷')
AI(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한층 더 진화했다. 기존엔 AI서비스가 현재 날씨·위치 등 기본적인 정보를 메뉴얼댈로 '설명'해주는 것에 불과했다. 앞으론 AI비서가 내 취향을 하나하나 파악해 대응해준다. AI와 나름의 교감이 가능한 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오후 SK텔레콤은 성장형 AI서비스인 'A.(에이닷)'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공개했다. 에이닷은 구글의 언어모델(GPT-3)을 벤치마킹해서 만든 한국어 버전 초거대AI(사람처럼 소통할 수 있는 AI)다. 1750억개에 달하는 변수를 사용하는 구글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수백억개 변수를 사용하며 한국어 발화에 특화된 초거대AI 모델을 만들었다는 게 SK텔레콤측 설명이다.
우선 에이닷 앱을 설치하면 나만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가 존댓말 혹은 반말을 할 것인지, 그리고 내 음악·동영상 취향은 무엇일지도 미리 설정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나의 마음을 아는 친구 같은 에이닷(캐릭터)을 만들게 된다.
내가 특정 발화를 하면 에이닷은 이에 반응하게 된다. A라는 친구한테 문자를 B라고 보내달라고 하면 B내용을 A에게 보내준다. 용인 에버랜드로 가고 싶다고 하면 T맵으로 에버랜드 관련 길을 안내해준다. 기분이 꿀꿀해 재밌는 영화를 보여달라고 한다면, OTT 웨이브에서 코믹영화를 추천해준다. 한마디로 AI가 내 비서가 되는 셈이다.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은 "스마트폰 1개당 설치된 앱은 100개지만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앱은 10개에 불과하다"며 "자주사용하는 앱의 기능을 한 데 모아서 에이닷만 활용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강점으로 △ 애착 형성 가능 △ 시간 절약 등을 꼽았다. 다만 고객을 얼마나 모을지, 유료화를 언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시행 초기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에이닷 서비스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타 통신사(KT·LG유플러스) 고객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엔 내달부터 베타버전이 공개된다. SK텔레콤 고객이라면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드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에이닷 확장성의 핵심은 고도화와 제3자와의 제휴다.
SK텔레콤은 'My TV'(내 취향에 맞는 TV프로그램 배치)를 비롯해 게임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충성 고객층이 많은 게임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3자인 게임사와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영어학습, 사진관리, 컨시어지·엑스퍼트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현아 담당은 "내년 상반기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활용을 통한 대답까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하고, 제2이루다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약 선정적 내용 등에 대해선 사전·사후 필터링 작업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SK텔레콤의 AI서비스 출시로 인해 미래 먹거리인 '초거대 AI'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LG전자 등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초거대AI 서비스를 곧 내놓을 전망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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