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이 택한 신발 브랜드 '바이네르(Vainer)'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바이네르 구두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단숨에 '핫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이 택한 다양한 구두에도 관심이 모인다.
1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해 바이네르 브랜드의 구두를 구매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 굽이 낮거나 아예 없는 스타일의 구두를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그가 구매한 신발은 끈과 장식이 없는 스타일로, 정가에서 30% 할인한 19만8000원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고양시에 본사를 둔 바이네르는 김원길 대표가 1994년 창립한 제화업체다.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 제품을 수입하다 2011년 아예 상표권을 취득했고 2015년에는 사명을 바이네르로 바꿨다. 지난해 매출액은 169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백화점에 23개, 직영점6개, 대리점 2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40명이다.
국내 컴포트 슈즈 1위 기업인 바이네르는 '윤석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보려는 소비자가 대거 몰리면서 전날에 이어 16일 오전 한때에도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와 함께 역대 대통령의 구두에도 대중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의 패션은 단순 옷이나 신발이 아닌 대중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이 될 수 있어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인 아지오의 수제 구두를 밑창이 떨어질 때까지 신어 화제를 모았다. 아지오는 청각장애인이 만드는 수제화 브랜드로 2010년 론칭했다. 지난 2016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무릎을 꿇고 참배하던 문 전 대통령의 낡은 구두 밑창이 찍힌 사진이 공개되면서 조명을 받았다.
그 이전에는 '대통령 구두'로 이름난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가 있었다. 금강제화 제품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즐겨 신은 것으로 알려졌고, 에스콰이아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구두를 주문 제작한 업체로 유명하다.
특히 에스콰이아는 이달 초 전직 대통령들의 구두를 실물과 NFT(대체 불가능 토큰)으로 복원해 화제를 모았다. 그간 장인이 만들어 보관해온 역대 대통령의 구두틀과 작업지시서를 토대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두를 복원해 공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두는 박 전 대통령 출생일인 11월 14일(음력 9월 30일)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에스콰이아가 복원한 구두에는 각 대통령의 성격과 취향이 녹아있다. 박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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