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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투자 부진과 물가 상승세가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5월호'에서 "고용회복 지속,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제약요인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및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의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물가 안정에 집중하는 건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단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4.8% 상승했다. 지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도 5.7% 상승했다. 지난 2008년 8월(6.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새 정부가 물가 상승 억제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소비자들은 민간 기업들이 어떤 묘안을 제시할지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당장 내부에서 결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입을 모았지만, 일부 유통기업은 이미 각종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 할인마트 중에서는 홈플러스가 올해 1~4월 100일간 먹거리와 생필품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비자가 꼭 구매해야 하는 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는 이 행사는 홈플러스 온라인 주문량을 26% 상승시킬 만큼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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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가 크게 체감하는 밥상 물가 상승에 대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선식품인 계란과 쌀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버이날을 앞둔 이달 초에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안마의자와 마사지기, 혈압계 등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5월이 가정의달인 만큼 소비자들의 지출이 다소 늘어날 것을 고려해 그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매점에서도 할인 행사를 종종 해주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들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곳이 많다"며 "대형 유통업체가 앞장서는 건 상품당 마진은 줄이되 전국 단위 물량을 공급함으로써 기업과 소비자 모두 상생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식음료 기업들도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에 따라 소비자가격 인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식물가와 식품류 가격이 줄인상 됐다"며 "지금 시점에서 가격을 재조정(인상)하는 건 기업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도 도움될 일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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