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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아워홈] |
12일 아워홈과 유족 측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올해 초 지병이 악화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중 폐렴 증상이 위중해지면서 유명을 달리했다.
현재 아워홈은 구 회장의 셋째딸인 구지은 부회장이 이끌고 있으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치열하다.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한 구지은 부회장이 부사장 자리까지 오르며 후계자 1순위로 꼽혔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이 LG가(家)의 장가 승계 원칙을 내세우며 2016년부터 경영에 참여한 것이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이 자회사인 외식전문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났으나, 지난해 상황이 바뀌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해임된 것. 아워홈 대표 자리에는 구지은 부회장이 재선임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장녀 구미현씨와 아워홈 보유 지분을 매각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의 38.56%를, 구미현씨는 19.28%,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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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오른쪽). [사진 출처 = 아워홈, 연합뉴스] |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오너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지만, 아워홈은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실적이 많이 떨어졌던 단체급식 사업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당 사업을 정상화하는 게 올해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0년부터 중국, 작년부터 미국과 폴란드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영역을 해외로 키우고 있다"며 "가정간편식(HMR) 수출을 늘리는 쪽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해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식음서비스 운영권을 수주한 바 있다.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또 2017년에는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고, 2018년에는 기내식 업체 HACOR를 인수하며 기내식 사업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7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2020년보다 매출이 7.1% 늘었다. 영업이익도 25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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