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매출액 규모는 1734조원이었다.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2020년 1489조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매출이 245조원(16.4%↑) 넘게 증가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22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로 많았던 2019년(209곳) 때보다 20곳이나 많아진 것이다.
더욱이 2020년 대비 2021년에 매출이 10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5곳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1년 새 33조 4000억원으로 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13조 4102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11조 3028억원 ▲SK하이닉스 11조 323억원 ▲S-Oil 10조 4683억원 순이었다.
최근 1년 새 매출이 1조~10조원 늘어난 곳도 32곳이나 됐다.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곳 중에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로 보면 지난 2018년부터 이미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별도 기준 매출 규모로 보면 지난해 들어서야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20년 매출액은 954억원(매출 순위 1048위)이었다. 그러던 것이 1년이 흐른 지난해에는 1조 8283억원(140위)으로 매출 상위권대로 껑충 뛰었다. 2020년 대비 2021년 매출증가율은 1815%로 조사대상 10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매출 증가에는 여러 회사들을 흡수 합병한 영향이 다소 크게 작용해 매출 1조 클럽에 최초 가입한 의미는 다소 반감됐다. 이 외 ▲국도화학(1조 4874억원) ▲선진(1조 1692억원) ▲DB하이텍(1조 2146억원) ▲하림(1조 871억원) ▲SK렌터카(1조 370억원) ▲팜스토리(1조 356억원) 등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처음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 |
지난해 1000대 상장사 중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매출증가율이 1000%를 넘어선 곳 중에는 우리기술투자도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20년 기준 436억원(1500위)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8118억원(266위)으로 176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1년 새 매출이 크게 오른 이유는 벤처캐피탈 업체인 우리기술투자가 지난 2015년부터 보유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평가 이익이 높아지는 '잭팟'이 터졌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1년 새 임직원 인건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의 임직원 급여 총액은 13조 1676억원(2020년)에서 15조 8450억원(2021년)으로 높아졌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도 최근 1년 새 인건비가 5000억원 넘게 늘었다. SK하이닉스 7024억원(20년 2조 6354억원→21년 3조 3379억원), 현대자동차 5893억원(6조 2978억원→6조 8872억원) 이상 인건비로 지출된 비용이 커졌다. 인건비는 큰 폭으로 늘린 반면 고용은 소폭 상승하다 보니, 임직원 개인에게 지급된 급여 수준은 자연스럽게 올랐다.
![]() |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