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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시행해온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하면서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전부 풀렸지만 은행은 여전히 코로나 상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은행 노사가 합의해야 하는데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에선 코로나로 줄어든 영업시간을 정상화하지 않고 단축된 시간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지점 영업시간을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해 7월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한 시간 줄인 후 아직도 원래대로 되돌리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속한 노조인 금융산업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작년 7월 합의한 영업시간 단축은 애초에는 '2주 동안' 시행하되 '3단계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 연장한다'는 단서를 달고 시작했습니다. 원안대로라면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4월엔 은행 영업시간도 돌아갔어야 합니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은행 노조가 임금 협상 등을 진행하는 와중에 '코로나 방역 지침이 해제된 경우 산별 중앙 교섭을 통해서만 영업시간 단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문항을 합의서에 추가한 것입니다.
은행 노조는 당시 조합원 공지 등을 통해 이 문구가 "코로나와 상관없이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이 실질적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줄어든 영업시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운행 시간이 짧아져 은행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부 완화되고 식당도 영업제한이 풀려 은행도 예전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은행 지점만 시간 단축을 고수한다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은행
이에 금융노조 관계자는 영업시간과 관련하여 사 측과의 협의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지금으로서는 이르면 5월 말 이후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라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