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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원을 앞두고 입원치료중인 하진이와 주치의 성현정교수(왼쪽), 보호자(오른쪽) |
주인공은 2021년 7월 임신 22주에 500g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나, 생존율 20% 미만의 극한 한계와 5번의 수술을 극복하고 '생명의 기적'을 이뤄내며, 300일 만에 건강한 모습을 보인 '조하진' 아기이다. 하진이 엄마는 첫째를 만삭으로 출산한 특이 질환이 없는 32세의 산모였으며, 임신 중에도 특별한 소견이 없었다. 하진이는 임신 22주가 되던 지난해 7월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산모의 혈압 및 의식저하가 일어나며, 태아 심박동수 동반 감소가 발생해 22주 5일에 응급제왕절개로 태어났다. 하진이는 응급상황으로 출생하였기 때문에 조기 분만이 예상되는 미숙아의 폐 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되지 못했다. 출생할때 울음이나 움직임 등도 거의 없는 상태였기에,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및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 등이 이어졌다. 의료진들의 노력에 보답하는 듯 아기는 잘 견뎌내 주었다.
그러던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을 비롯해 장루 복원 수술 등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출생 전에는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하고, 출생 직후에는 닫혀야 하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닫히지 않아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 개존증 수술을 받는 등 총 5번의 수술을 이겨냈다.
폐성숙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 많은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되고, 기계호흡기의 기간이 길어지며 하진이에게 심한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했다. 회복을 위해 1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서유미, 오문연, 성현정 교수와 수 많은 전공의를 비롯해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 모두는 정성과 사랑으로 하진이를 돌보았다.
하진이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는 "하진이는 탄생부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다. 특히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 시, 바이탈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의 위급한 상황은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하진이를 보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신생아 중환자실을 퇴원하는 하진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진이의 부모는 "출산 직후 산모의 갑작스런 혈압 및 의식저하로 엄마가 외과중환자실로 옮겨졌던 위급 상황에서도 하진이 곁에 의료진들이 있어 아기가 고비를 잘 이겨낸 거 같다. 300일간의 여정에 하진이를 위해 밤, 낮으로 함께 해주신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과 많은 의료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하진이가 많은 분들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아기가 되도록 잘 키우겠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진이는 현재 6Kg 까지 잘 성장하여 건강하게 퇴원했다. 향후 치료로는 산소치료 및 위관수유 중이며, 폐동맥 고혈압 경구 약을 복용하고 있다. 더불어 외래진료를 통해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성장 발달 평가 등을 시행하며 추적관찰 예정이다.
한편 국제질병분류상 주산기의 정의는 임신 22주부터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생존능력이 생명의 징후인 심박동, 제대의 박동, 자발적 근육 움직임과 함께 임신 22주 이상이거나, 체중 500g 이상일 때로 정의할 정도로 하진이는 초극소 미숙아이다. 신생아 생존율은 24주 이하가 21%, 25주가 27%, 26주가 40%, 27주가 58% 이며, 출생체중에 따른 신생아 생존율은 500g미만이 20%, 500~724g이 26%, 725~999g이 43%, 1000~1249g이 71%로 임신 26~27주, 출생체중 1000g 정도일 때 신생아기의 생존율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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