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IT 매체 91모바일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레노버 산하 브랜드 모토로라가 세로로 말거나 펼칠 수 있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펠릭스'라는 구체적인 코드명까지 언급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펠릭스는 화면을 세로로 늘리거나 돌돌 말아 올리는 형태의 폼팩터(기기의 외형)를 채택했다. 앞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TCL과 오포(OPPO)가 공개한 롤러블폰 시제품이 가로로 늘어나는 형태인 것과 차이가 있다.
TCL와 오포는 화면을 가로로 늘려 스마트폰을 태블릿처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펠릭스는 화면을 세로로 3분의 1 정도 늘리거나 말아 올릴수 있게 만들어 크기 확장보다 휴대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은 펠릭스가 개발 초기 단계인만큼 전력 효율, 생산 원가 등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2023년 이전에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중간에 새로운 폼팩터를 채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다만 한국 업체들이 한눈 파는 사이 모토로라가 TCL, 오포 등 중국 업체와 함께 롤러블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LG전자는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지만, 작년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도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가 작년 6월 미국특허청(USPTO)에 출원한 특허에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적용된 롤러블폰이 등장해 출시를 검토 중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91모바일스는 최근 모토로라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의 예상 디자인을 공개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9년 말 첫 폴더블폰인 '모토로라 레이저(RAZR)'를 출시하고, 2020년 해당 모델의 5G 버전을 선보였다. 폼팩터는 갤럭시Z플립처럼 위아래로 접는 형태였다.
코드명이 '메이븐'인 새 폴더블폰 역시 플립과 비슷한 모양으로 5000만화소, 13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븐의 예상 출시 시점은 올해 7월말 또는 8월 초다. 중국 시장에서 우선 선보인 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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