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관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블라인드에는 '지금 시키는 그 팝콘, 직원들 수명 갉아 내드린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CGV 직원이라고 발힌 작성자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많아졌는데도 코로나19로 인해 80~90% 줄어든 인력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인력도 정상화해주는 게 상식 아니냐"며 "코로나 전엔 사이트(지점)당 직원이 6~7명 있었고 미소지기(알바생)도 최소한 20~50명씩 있었는데 지금은 직원 3명이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이 나도 안내할 직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화재나 안전 문제, 그 어떤 사건 사고가 터져도 지금은 해결 못 해드린다"고 적었다.
특히 최근 영화관 취식이 허용됨과 동시에 흥행 기대작인 '닥터 스트레인지2'가 개봉했는데도 본사 대응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A씨는 "모두가 잘될 거라고 예상했던 닥터스트레인지가 개봉했는데 매점엔 옥수수, 오일, 팝콘 컵, 콜라 컵이 없다"며 "매장에 대기 고객만 300명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미소지기 2명이 모든 주문을 다 해결하고 있다. 현금 결제 대기줄, 티켓 재결제, 환불 대기줄 쳐내느라 정직원도 12시간씩 서서 밥은커녕 물도 (못 마시고)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내가 간 지점은 팝콘이 잘 나와서 저희가 배부른 푸념하는 것 같나"라며 "그거 팝콘 아니다. 뒤에서 어떻게든 재고 요리조리 옮겨서 고생하는 영업팀 사람들과 12시간씩 배고픔 참고 클레임(항의) 참으며 일하는 현장 직원들, 아르바이트생, 미화직원들 수명 갉아서 드린 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라인드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제 영화관에 사람이 많아져 인력 보충이 필요하다", "전에 가보니 소수 직원이 바쁘게 움직이는 게 안쓰러웠다" 등 공감과 우려를 표했다.
반면 직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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