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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사진은 불닭볶음면 부스에 몰려든 해외 소비자들 모습. [사진 제공 = 삼양식품] |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2일 경상남도 밀양 소재 밀양공장에서 준공식을 거행했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설립된 이 공장은 라면을 연간 최대 6억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공장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이 공장을 설립한 건 강원도 원주공장 이후 30여 년만이다. 불닭 브랜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매년 수출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공장 설립이 결정됐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지난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3886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증가했다.
신라면으로 유명한 농심은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진 이 공장에서는 연간 3억5000만개가량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제1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라면 생산량이 8억5000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준공식에서 "제2공장은 농심의 국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꿈을 이뤄내자"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공장 준공에 나선 건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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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신동원 농심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농심] |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765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3% 증가한 규모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라면 수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 부담이 있었는데도 지난해 다시 한번 라면 수출량이 늘어난 것.
업계에서는 올해도 라면 수출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3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890억원으로 집계됐다. 라면의 월 수출액이 7000만달러를 돌파한 건 3월이 처음이다.
제품이 인기 있는 국가도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는 전년보다 11.2% 수출액이 늘었고, 중동 등 기타 국가에서도 20.7% 늘었다. 미국에서는 1.0% 늘었고, 중국에서는 2.7% 감소했으나 운임 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라면 특유의 간편함과 맛 외에도 K팝 등 한류 문화 확산을 인기 요인으로 보는 분위기다. 2019년 영화 '기생충'에서는 농심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는 삼양라면이 등장하면서 세계가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또 불닭볶음면의 경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의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화제가 되기
삼양식품은 이달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코리아 페스티벌 '케이팝 플렉스'에서도 불닭볶음면을 직접 시식할 수 있는 홍보 부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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