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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1일 문을 연 굿스터프이터리(GSE)의 대표 메뉴 팜하우스 버거. [이상현 기자] |
브랜드들이 저마다 '하이엔드(고급)'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대가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의 고급 수제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SE)'가 이달 1일부터 국내 1호점 영업에 들어갔다. 브랜드 관리와 매장 운영 등은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가 맡았다.
GSE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먹었던 메뉴와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신선 채소, 친환경 등을 앞세우고 국내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점을 두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영업 첫날부터 '오픈런'이 빚어졌을 정도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영국 출신 스타 셰프 고든램지가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운영 중인 '고든램지버거' 매장이 월매출 1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영업에 들어간 이 매장은 100평 남짓 규모인데 평(3.3㎡)당 월매출이 1000만원에 달한 셈이다.
GSE와 고든램지버거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버거류 메뉴의 가격은 각각 1만2000원 내외, 3만원 내외다. 최고가 메뉴의 경우 가격은 각각 1만3900원, 14만원에 이른다. 프리미엄임을 감안해도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등 대중적인 브랜드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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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고든램지 버거' 매장에서 직원이 버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기존 브랜드들 역시 국제 밀·옥수수·식용유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 가성비만으로 승부를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롯데리아와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12월, 버거킹은 올해 1월, 맥도날드는 올해 2월에 각각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 대표 메뉴 와퍼의 경우 단품 가격이 6400원에 이른다. 최근 출시된 피넛버터 스태커 버거의 단품 가격은 1만3000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상승하며 2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물가를 조사한 39개 품목 중 햄버거(-1.5%)의 물가가 유일하게 하락했다고는 하나, 이는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할인 행사에 들어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가격 인상 부담이 상당하다. 실제로 인상도 이뤄졌다"라며 "가성비만을 고집하는 건 출혈 경쟁이나 다름이 없으니 프랜차이즈들도 저마다 프리미엄 메뉴를 한두 가지 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 상륙을 예고한 프리미엄
한화솔루션은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매장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bhc그룹도 오는 6월 강남역에 미국 서부 유명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1호점을 선보이고자 준비 중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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