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호르몬 영향? 척추염 환자 열에 일곱은 남성

↑ [사진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70%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료계에서는 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4만8261명이었다. 이 가운데 남성은 3만4891명(72.3%), 여성은 1만3370명(27.7%)을 각각 차지했다. 강직성 척추염 진료 인원은 2016년(4만64명)과 비교하면 8197명(20.5%)이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4.8%다.
남성은 2016년 2만8489명에서 2020년 3만4891명으로 22.5%(6402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1만1575명에서 2020년 1만3370명으로 15.5%(1795명) 늘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40대가 24.7%(1만1916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0.5%(9884명), 50대가 18.0%(8685명)의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경우 40대의 비율이 25.9%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1.7%, 50대가 17.4%를 각각 차지했다. 여성은 40대 21.5%, 50대 19.6%, 30대가 17.3%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2020년 94명으로 2016년 79명에 비해 19.0%이 증가했다. 남성은 2016년 112명에서 2020년 136명(21.4%)으로 늘었고, 여성은 2016년 46명에서 2020년 52명(13.0%)으로 늘어났다.
남성 환자의 인원과 증가율이 더 높은 현상에 대해 박진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남성에서 2~2.5배 높게 발생한다"며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나이의 남성에서 발병이 더 흔한데,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성 호르몬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6년 855억원에서 2020년 1217억원으로 2016년 대비 42.5%(362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9.2%였다. 진료 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213만3000원에서 2020년 252만3000원으로 18.3% 늘었다.
[이희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