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영화배우 강수연씨(56)가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심정지(cardiac arrest)는 글자 그대로 심장이 멈춘 것으로, 심장마비(heart attack)와는 다르다. 심정지가 왔다면 주로 심장마비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지만 심장마비가 반드시 심정지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심장마비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것으로, 평소 가슴통증, 호흡곤란,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과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심정지는 심장의 전기신호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박동을 멈춘 것으로, 이는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을 유발해 혈액을 내뿜지 못한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갑자기 쓰러지거나 호흡이 멎을 수 있다.
심장은 심장근육과 이와 연관된 혈관으로 이뤄진다. 총 무게는 250~350g 정도로 흉곽(가슴우리)안에 위치하며, 가로막 위 그리고 허파사이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심장은 크게 왼쪽과 오른쪽 부분으로 나뉘고,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심방과 심실이 있다(우심방·우심실, 좌심방·좌심실). 각각 심방과 심실사이, 그리고 심실과 대혈관사이에는 총 4개의 판막이 있다. 심장표면에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관상동맥, 심장정맥 등의 혈관이 있고 심장전체를 두 겹으로 싸고 있는 심낭막이 있다.
심장은 하루 평균 약 10만번, 평생 20억번이상 쉬지 않고 박동해 온몸으로 혈액을 보낸다. 심장이 펌프질을 하는 혈액은 하루에 약 1만 5,000ℓ로, 심장근육이 움직여 펌프작용이 일어난다. 심근이라 불리는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벽은 심막으로 싸여 있으며, 심근은 혈액을 내보낼 정도로 강한 압력이 필요한 좌심실에 잘 발달되어 있다.
좌심실은 수축력이 매우 좋은 구조물이기 때문에 여기에 모인 혈액은 강한 힘으로 대동맥을 통해 온몸으로 순환하게 된다. 좌심실이 수축할 때마다 생기는 강한 파동을 우리가 맥박으로 느끼는 것이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바로 좌심실의 전도계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고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혈액을 전신으로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심실이 1분에 350~600회 가량 떨리기만 할 뿐 전신으로 혈액을 뿜어내지 못해 사망하거나 허혈성 뇌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급성심정지 환자는 한해 3만명넘게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 1,652명으로,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1.6명이었다.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남자에서 높고, 연령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제주에서 인구 10만명당 98.0명으로 가장 높고, 세종이 33.7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를 제외한 8개 도 지역이 1~8위를 차지하였고,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 등이 9~17위에 분포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병원을 방문해 의무기록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 1,417명이었으며, 이중 2,345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5%였다.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2020년 26.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정지 환자'에게 응급처치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2배 이상 올라간다. 질병관리청 급성심정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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