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린이날이 100주년을 맞는 날이었죠.
그런데 저출산으로 주인공인 어린이 숫자는 계속 줄어 한참 뒤에는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을 맞게 생겼습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련 산업들은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완구시장.
아이들은 부모님 손을 꼭 붙잡고 장난감을 고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고유리 / 서울 회기동
- "장난감도 사주고 이런 먹거리도 먹을게 많이 있어서 같이 나들이 나왔습니다."
반짝 특수에도 상인들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 인터뷰 : 송동호 / 완구상점 대표
- "저출산으로 인한 장난감들 수요가 적게 되면서 저희도 큰 타격을 입고 있죠. 우리 완구시장이 그만큼 둔화되지 않았나."
0~14세 어린이 인구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인데, 2000년 990만 명에서 올해는 590만명 가량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40년쯤 뒤인 2060년에는 또 반 토막이 나 327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렇게 어린이 수가 줄다보니 어린이집이나 소아과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산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이 어린이집은 매년 등록하는 원생이 줄어들면서 결국 지난달 말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전년보다 5.4% 감소하는 등 전국 어린이집 수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원장
- "저희가 운영한지 10년 되었는데요. 예전에는 70~80명 있던 어린이집이었는데 올해 30명을 마지막으로 폐원하였습니다."
심각한 저출산에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이 현실화될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김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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