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통했나...디시 회장과 북한산 산행도
삼성전자는 미국의 4위 이동통신사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에 대규모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의 미국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5G 가상화 기지국과 다중 입출력 기지국을 포함한 무선 기기 등 다양한 통신장비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5G 가상화 기지국은 초고속 데이터 트래픽 처리 능력과 안정적인 성능을 갖춰 효율적인 통신망 구축·운영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미 증명된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장비를 도입해 이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전국 통신망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디시 와이어리스 본사 전경 |
삼성전자와 디시 네트워크는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액이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수주는 삼성이 맺은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 업계 리더들과 교류하며 5G 네트워크 장비 영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재용 부회장은 디시네트워크 창업자인 찰리 어건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했고 당일 수행원 없이 5시간 동안 이어진 등산에서 두 사람은 일상 이야기부터 삼성과 디시의 협력 강화방안까지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디시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 |
삼성전자는 대규모 통신망 구축 역량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차민아 tani2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