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연예인과 SNS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언더붑'(Underboob) 스타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더붑 패션은 상의를 짧게 해 가슴 밑라인을 살짝 드러낸 패션을 말한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언더붑 패션은 크롭탑에서 시작됐다. 배꼽과 허리선을 드러내는 크롭탑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상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4~5년 전부터는 아예 밑가슴을 노출하는 새 트렌드가 생겨난 것. 언더붑이 여성의 주체성이나 자유로움을 상징한다는 분석도 있다.
언더붑 스타일은 수년 전부터 해외에서 유행 중이었다. 레이디 가가, 리한나 등 다수의 미국 팝 스타가 공식석상과 무대에서 선보였고 펜디, 발망 등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서도 등장했다.
다만 국내에는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가 지난 2022 S/S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선보이면서 본격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어 가수 비비도 미국 토크쇼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에 출연하면서 언더붑 패션을 선보였고,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의 김채원은 티저 영상을 통해 언더붑 패션을 연출했다.
언더붑 패션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특정기간 네이버에서의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최대 검색 기록을 100으로 잡고 상대 검색량 분석)를 키워드별로 분석해 비교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서 올해 1~4월 '언더붑' 클릭량 추이를 살펴보면 4월 말부터 급격하게 관심도가 올라갔다. 그 이전 3월 10일에도 클릭량이 늘었는데, 이날 제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더붑 패션을 업로드한 영향으로 보인다. 언더붑 관련 여성(74%)의 클릭량이 남성(26%)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1위)와 30대(2위)가 큰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언더붑 패션이 새 트렌드로 떠오르자 네이버쇼핑을 비롯한 국내 다양한 패션 플랫폼에서 해당 스타일의 상의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등의 SNS '인증샷'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언더붑 패션이 대중적 유행으로까지 번지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여름 휴가지 패션 외 일상에서 입기엔 노출이 과하고 입는 사람도 불편하단 지적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휴가 때 한두 번 평소보다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고 SNS에 사진을 남기려는 수요는 있을 수 있으나,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일상에서 자주 입기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아예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여성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노브라가 대중적이지 않다. 또한 아직까지 한국인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부분이 있어 언더붑이 대중 패션으로 가기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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