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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밀키트 창업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48.6% 늘어난 1889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레시지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인데 최근 3년 새 평균 63%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제품 전문 업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HMR(가정간편식) 매출 역시 ▲지난 2019년 22.7% ▲2020년 28.7% ▲2021년 23.1% 순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심플리쿡 밀키트 상품을 GS25에 도입한 GS리테일 역시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41%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725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 중인 데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간편성도 밀키트의 강점이지만, 외식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밀키트를 대체재로 삼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가지 요리를 준비하면서 식자재를 일일이 다 준비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씩 들어있는 밀키트 하나를 사는 게 더 저렴한 것"이라며 "잘 안 먹는 식자재를 많이 사면 결국 버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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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찾은 시민이 밀키트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브랜드들이 저마다 자체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도 꾸준한 수요의 원인으로 꼽힌다. 100여종이 넘는 간편식을 제조하는 프레시지는 제품 원료로 사용되는 농산물의 95%가 국산이다.
제품을 신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밀·옥수수·식용유 등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생산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강점이 있다. 생산비용이 안정적이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 역시 안정적이기 쉽다.
또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는 노포 브랜드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명 셰프들과의 협업도 이뤄지고는 있으나, 브랜드 측은 천편일률적인 사업·매장 확장을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맛집 탐방이 어려워진 소비자 수요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요 브랜드마다 장기적인 경쟁력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일각에선 국내 밀키트 시장도 미국 시장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비판적인 전망도 나온다.
소매업 시장분석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9년 34억달러, 2020년 58억달러, 2021년 68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9% 성장을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성장 폭이 18%에 그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 미국이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밀키트 수요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WP는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된 점, 식당들이 다시 영업을 시작한 점, 소비자들이 밀키트를 체험하며 직접 요리에 나서기 시작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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