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4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원자잿값 급등 속에 무역수지는 두 달째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에 재정수지 적자까지 겹치는 쌍둥이 적자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컴퓨터의 강세 속에 64억 달러를 웃돌며 4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으로 원유 가격은 지난해 대비 63%, 가스는 500% 이상 치솟아 에너지 수입액이 70억 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 봉쇄도 겹치면서 곡물 가격도 급등해 농산물 수입액은 역대 최고치에 육박했습니다.
결국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수출입 대응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재정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역수지 악화로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 IMF 이후 25년 만에 '쌍둥이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가 신용에 악영향을 미치는데다 기축 통화국이 아닌 우리로선 외환보유고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여기에 세계 경제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불황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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