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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이마트24] |
점포 수 기준으로 업계 4위에 머물고는 있으나, 각종 업무협약(MOU)과 이색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실적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미국주식 도시락'을 선보인다. 5000원 상당 도시락을 구매하면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12개 미국 기업들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도록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주식을 판매하는 건 이색적이지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마트24는 앞서 지난해에도 주식 도시락을 판매한 바 있다. 주 소비자층인 2030 세대가 주식 등 재테크에 관심을 두는 점을 이용해 자사 매출을 증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국 주식을 택한 이유도 국내 투자자들의 시장 선호도를 분석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16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이 전체 외화증권 보관금액의 69.2%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이색 마케팅의 선두주자 격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마트24는 지난해 하반기 음악 저작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도시락을 구매한 소비자가 동봉된 쿠폰의 QR코드를 이용해 주식처럼 '주' 단위로 거래되는 음악 저작권을 보유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또 최근에는 봄 캠핑 철을 맞아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손잡고 양말, 반다나, 볼캡 모자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먹거리 상품을 중심으로 주로 식품기업이나 유튜버 등과 협업하는 기존의 MOU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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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이마트24] |
분야를 한정 짓지 않는 협업에 실적 또한 개선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9178억원, 영업손실은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7.9% 늘어났고, 영업손실 규모도 84.2% 큰 폭으로 개선됐다.
편의점 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점은 있으나, 이마트24의 매출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같은 기간 주요 편의점별 매출 증가율은 ▲CU 9.7% ▲GS25 3.4% ▲세븐일레븐 5.1% 등이다.
올해 초 세븐일레븐을 보유하던 롯데지주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편의점 3강 구도가 굳어졌지만, 이마트24는 별다른 동요 없이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국 가맹점 수도 지난해에만 700여개가 늘어났다. 지난 2017년 8월 리브랜딩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주요 3개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경쟁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이용한 소비자 15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마트24는 사업자별 종합만족도에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GS25가 차지했으나, 이마트24는 CU와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을 모두 제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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