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향후 주택 매매·임대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 지역은 올해 2분기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KDI는 "1분기 주택 매매·임대시장은 작년 4분기에 이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이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것이다. KDI는 신규 주택 공급에 따라 전세가 역시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1분기 주택 매매가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이 줄며 전 분기(1.8%)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가도 전 분기(1.3%)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향후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전세시장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 여건에 따라 임대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책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가계대출의 기회비용이 늘면서 매매·전세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측 요인에서 가격 상방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분기별 공급량 차이로 전세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KDI는 상반기 중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000호로, 1년 전의 1만9000호보다 30
KDI는 "매매시장은 5년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소득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 주식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추가적인 상방 압력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향후 전세가 방향이 매매가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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