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으로 적합하지 않아 폐기되던 수입 당밀이 앞으로는 사료로 재활용된다. 당밀은 사탕무나 사탕수수에서 사탕을 뽑아내고 남은 즙액이다. 식품에선 조미료의 원료로, 사료에선 기호성 개선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식품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된 식물성 원료 등을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용도 전환을 승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도 함량 미달로 폐기처분 가능성이 높았던 8900만원 상당의 당밀 400t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통관검사에서 부적합한 수입식품을 곡류·두류에 한해 사료로 용도를 전환할 수 있게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식품 사료용 용도전환 가능 품목 범위를 확대해달라는 업계 건의가 이어지면서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이번 조치를 통해 △자원 폐기에 따른 환경 부담 경감 △수입식품업체의 손실 최소화 △곡물 수급불안 속 사료 자원 확보 기여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수입식품업계는 연평균 약 31억원의 손실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지난 3년간 반송·폐기된 식물성 원료는 93억원(1만431t)에 달한다. 사료제조업계도 자원
향후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사료용으로 용도가 전환된 수입식품이 식용으로 다시 사용되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이번 조치가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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