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 관계자 및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삼성전자] |
사내벤처는 기업이 내부 인력과 인프라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키우는 독립 사업체를 말한다.
기업은 추가 재원 없이 신사업과 신제품을 발굴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체가 독립하면 출자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역으로 임직원은 기업에게 초기 투자금과 인프라를 제공받아 자기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어 서로에게 득이 된다.
사내벤처의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기업은 네이버다. 지난 1999년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원래 삼성SDS의 임직원이었다. 이 책임자는 삼성SDS 재직 당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웹글라이더라는 사업팀을 꾸려 인터넷서비스를 개발했고, 1999년 네이버컴으로 분사했다.
다음해 한게임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후 2001년 사명을 NHN으로 변경했다. 이후 2013년 현재의 네이버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네이버는 인터넷 열풍으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작년 기준 네이버는 매출 6조8176억, 영업이익 1조3255억원을 기록했고, 직원 수는 46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017년 국내 출시해 AR(증강현실)게임 붐을 일으켰던 포켓몬고 제작사 나이앤틱도 구글의 사내벤처에서 출발했다.
구글 부상장이었던 존 행크 나이앤틱 최고경영자는 2010년 구글에서 나이앤틱을 꾸리고 2015년 분사했다. 나이앤틱은 2016년 포켓몬고로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분사 후 1년도 되지 않아 기업 가치가 4조억원을 넘었다.
국내 기업들도 사내벤처 제도를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인사이드'를 도입해 블록버스터, 하일러, 루트센서 등 4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의 CIC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는 '드림프로젝트', LG CNS는 '아이디어몬스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벤처를 육성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SK그룹, 롯데그룹도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내벤처의 원동력은 자율성이다. 회사와 무관한 독립조직으로 운영돼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품질 등을 구성원의 의사결정이 빠르다. 게다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받거나 성과에 따라 상여금, 특진 혜택을 주는 등 보상도 확실하다. 독립해 나가도 일정 기간
사내벤처의 효과가 나오면서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매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운영기업을 모집해 사내벤처의 사업 자금 중 일부를 지원한다. 올해 1월까지 총 595개의 사내벤처를 지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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