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배달앱 3사는 최근 서울시와 공동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요기요] |
29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는 최근 서울시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 MOU'를 체결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배달 수요 증가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자 이를 절감하자는 취지다.
환경부 추산으로는 지난 2020년 국내 하루평균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6만1597t에 이른다. 한 해 전 5만7961t보다 6.3%가량 늘었다. 2021년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음식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였던 만큼 폐기물 양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앱 3사는 일회용품 사용을 절감하고자 저마다 소비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 구상에 착수했다.
요기요의 경우에는 작년 10월부터 민간 앱 최초로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 일대 100여개 레스토랑 참여를 유도해 3.5t 상당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올바른 분리수거 방식을 소개하는 '분리배출 다이어리'로 인기를 끈 데 이어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으로 작년 12월 22일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589t 상당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방지했다.
MOU 등을 통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마케팅이나 생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행보를 보이는 기업들도 있다.
![]() |
↑ 지난해 말 롯데푸드 고객상담실에 빨대 1200여개와 그림편지를 보내 빨대 없는 우유 제품을 생산해달라고 요청한 세종시 도란유치원 원아들. [사진 제공 = 롯데푸드] |
롯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고객상담실에 이 제품에 붙어있던 빨대 1200여개와 그림편지가 접수됐다. 바다거북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괴로워하는 영상을 본 한 유치원 아이들이 우유팩에 부착된 빨대를 빼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며 쓰지 않은 빨대를 모아 회사로 보낸 것.
"빨대를 쓰면 지구가 아파져요. 바다거북이랑 상어가 먹을까 봐 걱정돼요"라는 아이들의 편지를 받은 롯데푸드는 검토 끝에 이번 주부터 빨대 없는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먼저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반응이 좋으면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니워커 시리즈 위스키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위스키 포장 박스를 제거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조니워커 블랙과 레드, 벨즈 등 스카치위스키 포트폴리오에 적용 중인 1억8300만개 종이 포장박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023년부터는 세계 최초로 페트(PET) 대신 100% 나무 펄프 원료로만 제작된 종이병에 위스키를 담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달 1일 국내 1호점 영업 개시를 앞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굿 스터프 이터리(GSE)'는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를 재료로 해 만든 접시를 사용키로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새로 하거나, 친환경 대체재를 사용하는 건 대체로 비용 부담이
이 관계자는 "기업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ESG 경영에 나서는 것도 물론 있다"면서도 "소비자들만으로는 친환경 행보가 한계가 있다. 이제는 기업들이 앞장서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