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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이 내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점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사진 출처 = 농심] |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운영 중이던 한식 면요리 전문점 '자연은 맛있다'를 폐점하고 이 자리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트 포워드 키친(가칭)' 개점을 준비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회사가 강조해온 지속가능식품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레스토랑 명칭이나 오픈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건 레스토랑의 메뉴 또한 확정된 바 없지만 풀무원이 현재 갖추고 있는 다양한 비건 식품 라인업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자연은 맛있다'에서 풀무원 히트작 '얄피만두'를 활용한 메뉴가 판매된 것과 비슷한 형태다. 풀무원은 현재 두부면, 두부바를 비롯해 비건 라면 '정면', 비건 만두 '얇은피 꽉찬 세모만두 두부김치', 비건 냉동밥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농심은 내달 말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쉐린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았다. 농심은 지난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활용,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 육즙까지 구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농심 관계자는 "포리스트 키친은 비건 푸드에 대해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며 비건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레스토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식품업체가 비건 식품 및 레스토랑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친환경 경영 트렌드와 더불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미닝아웃 소비 현상이 짙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젊은 층 가운데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기업의 윤리나 사회적 책임을 살피고 자신의 신념, 가치관에 따른 소비 행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
이에 따라 채식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채식연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150만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2
식품업계 관계자는 "완전한 비건까지는 아니더라도 채식을 지향하는 인구가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친환경, 미닝아웃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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