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형편은 안되는 청년들에게 상가 투자만 하면 웃돈을 붙여 돌려주겠다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만 수백 명, 피해액은 수십억 원에 달할 전망인데, 메신저에 이런 투자 대화방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고 있어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대 김 모 씨는 지난달 청약 정보와 부동산 기사를 올려주는 오픈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상가 투자를 대신 해주겠다는 말에 김 씨를 포함한 채팅방 참가자 1천5백 명 중 상당수가 이름과 연락처, 신분증 사본 등 개인정보를 채팅방 관리자인 정 모 씨에게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2천만 원 피해)
- "본인들 매물인데 그걸 먼저 계약을 하고 실제 계약자가 나타나서 계약을 하게 되면 남는 수익금이 있다."
연락처를 확보한 정 씨는 시행사 관계자를 사칭하며 전화를 걸어 상가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청약금 1천만 원을 개인 계좌로 보내면 나중에 5백만 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받아 돌려주겠다고 속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1억 2천만 원 피해)
- "대부분 전국 청약이고 청약통장도필요 없고 이런 게 많아서. 경쟁률이 굉장히 높고요. 그걸 노리는 거 같아요."
하지만, 정 씨는 말과 달리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고,
추궁이 이어지자 자신이 속인 사실을 인정했지만, 받은 돈은 모두 도박으로 탕진했다며 돌려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투자방 운영자
- "정말 돈이 없습니다. 돌려막기도 했고요. 도박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경제를 공부하며 적은 자본으로 투자하려던 청년들.
전체 피해자는 수백 명, 피해액은 수십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피해자들은 서울과 충청, 부산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가운데, 전국에 이런 투자방이 우후죽순 생겨난데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사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