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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가운데 국방부 청사로부터 600m 떨어진 곳에 38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게 됩니다. 일부 주민들이 대통령 경호 및 보안을 이유로 고도 제한 등에 대한 개발 규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했지만,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28일 서울시는 제9차 건축위원회를 지난 26일 열어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한강로2가2-5호 일대)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건축계획안 심의 통과로 해당 사업부지에는 2027년 연면적 11만5,622㎡에 지하 7층~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324세대 2개 동, 지하 7층~지상 28층 규모의 업무시설 1개 동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한강대로와 이면도로변 가로 활성화를 위해 지상 1~3층 저층부에는 판매시설이 설치됩니다. 보행 통로와 공개공지를 계획해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상 1층에는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 등 지역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오는 12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2025년 착공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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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신용산역 북부 재개발 예상 조감도. / 사진=서울시 제공 |
당초 이번 재개발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으로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현재 청와대 반경 2㎞ 이내는 고도 제한 지역 등에 포함돼 있어 최고 4층 이하(16m)의 단층 건물이 주를 이루며, 항공기 운항도 제한됩니다. 청와대와 유사한 수준의 규제가 적용될 경우 해당 사업부지는 국방부 청사와 약 6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고도 제한에 발이 묶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려를 깨고 주변 재개발 사업이 기존 계획대로 추진된 것입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구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문제로 인한 개발 규제 등 우려에 대해 “용산 주민이나 개발을 원하는 분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이전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건축 제한은 더 이상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전에 따른 건축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정비사업이 심의를 통과하며, 주민들은 다른 용산 재개발 구역도 빠른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국방부 청사 인근에는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158번지 일대)과 삼각맨션 특별계획구역의 정비사업 등이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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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 한강로2가 2-5 일대 위치도. / 사진=서울시 제공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