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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지수. |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디올 측으로부터 30일 열리는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 초청장을 받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세 대표는 국내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명품 브랜드 패션쇼인만큼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패션쇼는 2007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했던 창립 60주년 기념 아시아퍼시픽 패션쇼 이후 처음이다. 이번 패션쇼에는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등 프랑스 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블랙핑크 지수도 자리를 빛낸다. 한국 명품 시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유통업계 CEO들과 베카리 회장과의 만남도 점쳐진다. 한국 명품 시장이 매출 성장률이 높아 양측간 협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디올의 운영사인 크리스챤 디올 꾸뛰르 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올은 지난해 61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인 3285억원에서 86%나 늘었다. 2017년 매출이 63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년 새 몸집이 10배나 불어난 셈이다. 국내 백화점 업계도 디올을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하늘길이 막히면서 고가 명품 브랜드를 국내에서 구매하려는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특히 디올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백화점과 협업 접점도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패션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명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디올은 서울 성수동에 696㎡(약 210평) 규모 컨셉트 스토어 공사를 마무리짓고 내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명품 브랜드 대표와 국내 유통업계 CEO간 만남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찌·발렌시아가·생로랑·보테가베네타를 보유한 케링 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도 지난 13일 방한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영식 신세계 대표,
[오수현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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