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1만6086명에서 2020년 2만818명으로 4년만에 4732명(29.4%)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7%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은 28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췌장암(C25)' 질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종양덩어리)로,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 여러 췌장암 중 90% 정도를 차지한다.
인구 10만 명당 '췌장암' 환자의 진료인원도 매해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41명으로 2016년 32명 대비 28.1% 늘었다. 이에 따라 췌장암 환자의 1인당 진료비도 증가했다. 5년 간 1인당 진료비는 941만 8000 원에서 2020년 1339만 8000원으로 42.3% 뛰었다.
2020년 기준 '췌장암' 질환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 남성이 32.3%(3466명)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70대 여성이 29.4%(2961)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70대 이상 고령에서 타 연령대에 비하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는 소득 증가·식습관의 변화에 따른 비만이나 당뇨인구의 증가, 흡연인구의 증가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보에 따르면 췌장암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는 가장 유력한 환경적 요인은 흡연으로 20~25% 정도의 췌장암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1형이나 2형 당뇨 병력이 오래된 환자에서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고, 일부 환자에서는 췌장암으로 인해 당뇨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 밖에 비만, 만성췌장염 등이 위험인자로 여겨진다.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는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명확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불행히도 통상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이 내려진다. 초기 췌장암의 증상에는 체중 감소, 등쪽 통증, 복통, 구역과 구토,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예방법은 없으며 일상적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흡연자에서 췌장암 발생이 2~5배 높게 보고되고 있으므로 흡연자이 경우 금연이 권고된다"며 "금주 및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해 비만을 방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는 효율적인 선별검사를 전략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권고된다. 췌장암의 고위험군은 역학적 고위험군과, 유전적 고위험군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표적인 역학적 고위험군으로 만성췌장염과 당뇨를 들 수 있다. 이 교수는 "유전성 췌장염, 가족성 암, 췌장암 증후군 등을 포함하는 유전적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선별검사는 향후에
이 교수는 "췌장암은 효과적인 조기진단법의 부재로 인해 30~50%는 주변혈관으로 진행된 국소 진행이 발견되고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는 80~90%에 이른다"라며 "췌장암이 진단됐을 때 절제가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술 치료 및 항암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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